[중고차 잘 사는 법]고속주행 때 엔진소리 체크하라 | 헤럴드경제 2004/03/09 11:37
차유리 제조 연월일 틀리면 사고차로 봐야
미터기 조작 ㆍ침수차량 여부도 꼭 확인을
새해를 맞아 자동차 구입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차를 사려고 하니 신차 를 살지 중고차를 사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
신차를 사자니 가격 이 부담되고 중고차를 사려니 믿을 만한 차를 고를 자신이 없는 게 대부 분이다.
요즘 같은 불황에 이왕 차를 살 거라면 중고차로 눈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세심히 관찰하고 조금만 신경쓰면 질 좋은 중고차를 비교 적 싼값에 구매할 수 있다.
중고차를 제대로 사기 위한 팁을 알아보자.
■`사감(四感)`을 활용=중고차를 고를 때는 미각을 제외한 사감을 총 동원하자.
우선 차를 관찰할 때는 밤시간이나 인공조명을 피하고 밝은 날을 택해 비스듬한 각도에서 빛이 반사되는 상태까지 점검해야 작은 흠 집이나 판금한 흔적까지 찾아낼 수 있다.
차내에서는 기어 손잡이와 핸 들 등 손이 닿는 부위의 마모상태를 살펴 차를 얼마나 오래 썼는지 체크 한다.
보닛을 열고 △냉각수나 오일 등이 새어나온 흔적이 있는지 △벨트가 낡았거나 느슨해져 있지는 않은지 △엔진 부위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거 나 용접한 흔적이 있는지 △엔진 윤활유 주유구 뚜껑에서 가스나 연기가 나오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한다.
반드시 시승을 요청해 저속 및 고속 주행을 해 보면서 엔진의 불규칙한 소리나 차체에서 나는 바람소리, 잡음을 잡아내자.
단 비 오는 날은 피 해야 한다.
빗소리에 기계의 마찰음이 묻혀 하체 및 엔진에 결함이 있을 때 나는 소리를 듣기 힘들고 비정상적인 습기가 평소 나는 거친 마찰음 을 줄이기 때문이다.
후각을 활용해 내부가 오염돼 나는 냄새, 기계 마찰로 인한 탄내 등을 구별하고 수해로 인해 습기가 스며든 차는 특유의 냄새가 나므로 주의한 다.
도장이나 판금한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고 수리상태를 세심히 확인한 다.
■자동차 창유리를 살펴야=사고가 나면 차 유리를 반드시 교환해야 하 므로 창유리로 사고유무를 간접 확인할 수 있다.
차량의 제조연월일은 자동차등록증에 기재돼 있으므로 차유리 전체가 자동차 제조연월일과 맞 지 않을 경우에는 사고가 일어났던 차량으로 봐야 한다.
모든 차의 유리에는 제조연월을 알 수 있는 부호가 있는데 완성업체마 다 그 표기법이 다르다.
다만 1~2개월 정도 차이는 정상이다.
현대차는 유리 하단의 부호 맨 밑에 점과 숫자가 일렬로 기록돼 있는데 숫자는 제조연도를 나타내며 숫자 양 옆에 나 있는 점의 숫자만큼을 12 에서 빼면 생산월이 된다.
GM대우는 유리 하단의 부호 맨 윗부분에 12자 의 영문이 써 있는데 이 중 글자 위에 ㆍ표가 찍혀 있는 영문자의 순번 이 생산연도다.
그 밑에 써 있는 영문도 마찬가지로 점이 찍혀 있는 순 번이 생산월을 나타낸다.
모든 자동차의 문짝 가장자리에는 흰색의 고무실링이 돼 있다.
하지만 사고로 문짝 등을 교환한 차량에는 고무실링 흔적이 없이 철로 용접만 돼 있다.
■주행거리 미터기 조작 유무를 체크=주행거리가 표준 주행거리(1년 2 만㎞)의 2분의 1 이하일 경우에는 주행거리 미터기 조작을 의심해 봐야 있다.
주행거리가 조작된 차를 구입할 경우 가격을 실제보다 비싸게 사는 것 도 문제지만 일정 주행거리마다 반드시 교체해야 할 부품들의 교체시기 를 놓쳐 안전상 중대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차량 구동 시 핵심 부품인 타이밍벨트는 5만~6만㎞ 운행 후 갈아주도록 돼 있어 주행거리 조작으로 교체시기를 놓칠 경우 타이밍벨 트가 끊어져 운행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DOHC엔진 차량은 엔진의 실린더 에 손상이 가 이를 수리하는 데만 100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든다.
■침수차량인지 아닌지 판별=침수차량은 잦은 고장이 반복적으로 나타 날 가능성이 높으며 부식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침수차량 식별 요령은 트렁크와 차 내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최상 이다.
침수됐던 차량은 실내에 곰팡이냄새, 녹냄새 등이 심하게 난다.
또 시트와 시트 밑바닥, 연료주입구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실내의 주요 틈새에 오물이 남아 있다면 침수차량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것만은 꼭 확인=중고차를 사기 전 차의 용도와 예산 규모, 유지비 용 등 여러 가지 여건을 충분히 따져보고 차종을 고른다.
차량가격, 할 부부대비용, 명의이전비, 보험료, 관리비용, 유지비 등 예상비용을 감안 해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세는 중고차 매매단지에 가서 직접 확 인하거나 중고차 인터넷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차량소유자가 실제 소유주인지(등록원부 갑, 을부 및 주민등록 증 확인) △차량에 압류(세금, 지방세, 주차압류 등)나 저당설정 여부( 등록원부 갑, 을부) △계약서 작성 시 서류지급일과 차량인도 예정일 등 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차를 산 뒤에는 등록원부(갑부)를 발급받아 명의이전 여부를 확인한 후 반드시 카센터에서 일체 점검을 받고 수리해 야 한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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