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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05 신년기획－中國，13억 시장을 잡아라]유통·금융 빗장열고 세계시장 용틀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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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2/31 (11: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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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양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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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10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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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신년기획－中國，13억 시장을 잡아라]유통·금융 빗장열고 세계시장 용틀임
지난해 12월11일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지 3년째 되는 날이었다. 이날 중국은 2001년 12월11일 약속한 시장개방계획의 중요한 단계로 서비스시장을 대대적으로 개방했다.
중국의 도소매 유통시장이 전세계를 상대로 사실상 빗장을 연 것이다. 중국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의 공장에서 13억명 이상의 소비자를 가진 세계의 시장이 된 셈이다.
이에 맞춰 한국도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임가공기지 수준에서 세계 최대의 상품시장으로 중국에 접근해야 하는 대전환기를 맞게 됐다.
개방 27년에다 한?중수교 13년, WTO가입 3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높기만 한 중국시장의 벽을 어떻게 헤집고 들어가 우리 상품을 뿌리내리게 하느냐에 한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세계 어느 시장보다 크고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는 중국시장을 진단하고 한국과 한국기업의 대응전략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지난해 11월 하순에 찾은 중국 서부지역의 중심도시 쓰촨성 청두시는 활력으로 넘쳤다. 빌딩신축과 도로확장공사 등으로 도시전체가 공사판을 방불케 했다. ‘여기가 동부 연안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된 서부지역인가’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역동성을 한눈에 느낄 수 있었다.
현지에서 10여년간 실내장식용 원자재상을 해온 최익권 청두고특여장식재료유한공사 사장(청두 한국상인회 사무국장)은 “최근 내수경기가 초호황을 누리면서 1억위안 재산을 가진 자영업자가 속출하고 은행대출 등을 이용한 부동산매집 붐이 일면서 부동산가격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로 매장가격의 30∼40%만 보유현금을 이용하고 나머지는 10∼20년짜리 장기대출을 받는 한국방식으로 자영업자들이 매장을 3∼4개씩 보유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부동산붐과 내수호황으로 임대료도 상하이 수준에 육박한다고 그는 말했다.
최사장은 “춘시루 등 다운타운지역 매장 임대료가 50∼60㎡(20평 안팎)에 월 2000∼3000위안은 기본이고 주요 매장은 1만위안짜리도 있다”며 자신의 건자재매장도 60㎡에 월 8000위안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공장 노동자 임금이 600위안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나게 비싼 편이다.
최사장은 특히 춘시루지역 한 빌딩의 200㎡(약 60평) 매장의 연간 임대료는 100만위안이고 자신도 올 초까지 60㎡의 수입브랜드 옷매장을 운영하면서 연간 40만위안의 임대료로 임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점(연안개방도시)-선(연안지역)-면(서부지역)으로 이어지는 개발붐의 영향이 서부지역까지 밀려들면서 중국 전역에 확산된 과열경기의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중국대륙에 확산된 경기과열은 달라진 중국의 위상을 실감케 한 지난해 봄의 ‘차이나쇼크’로 이어졌다. 개혁개방 이후 연평균 9%대 이상의 성장을 거듭한 중국의 고속성장은 급기야 ‘경기경착륙’ 공포로 돌변했다.
중국정부는 2003년 말부터 은행권의 신규대출을 억제하고 부동산, 철강, 시멘트업종 등을 대상으로 ‘긴축정책’을 실시했지만 전세계 자본과 원자재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의 과열양상은 식을 줄 몰랐다.
급기야 지난해 4월 원자바오 중국총리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정책을 시사했고 전세계는 중국의 과열경기 후유증에 몸살을 앓아야 했다. 나스닥 2000선이 붕괴되는 등 전세계 증시가 ‘중국발 쇼크’에 동반하락했으며 국내 증시도 하루에 26.42포인트 하락하는 등 급락세를 보였다.
다행히 성장률이 1·4분기 9.8%에서 3·4분기 9.1%대로 떨어지고 고정자산 투자 증가세도 1·4분기 40%대에서 20%대로 낮아져 일단 긴축드라이브의 약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0월 말 9년 만에 기준금리를 0.27%포인트 인상, 연착륙 의지를 전세계에 다시 보여주었고 차이나쇼크는 완연히 진정되기 시작했다.
WTO가입 3년 만에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 됐고 세계를 뒤흔들었다. 중국의 성장속도에 국제원자재가가 출렁거렸고 베이징 관계자가 금리나 환율문제 등을 언급하면 국제금융시장은 숨을 죽인 채 파장을 주시했다. 3년 전 전세계가 기대했던 미완의 거대시장이 언제든지 세계경제를 요동치게 하는 ‘폭주기관차’가 됐다는 것을 세계에 각인시켰다.
각종 통계치로도 ‘골리앗’ 중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해 연간 무역 규모가 사상처음으로 1조달러시대를 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03년 8512억달러였던 중국의 교역액은 지난해 30%대의 성장률을 보이며 1조1000억달러에 진입했고 무역수지 흑자도 1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WTO가입해인 2001년 5100억달러에서 3년 만에 두배로 늘어나며 세계3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위축상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세계경제와는 달리 ‘나홀로 성장’을 거듭해온 중국은 이제 각국의 경제전쟁터가 된 셈이다.
외국인 직접투자(FDI)도 급증, 전세계 500대 다국적 기업들 가운데 450개가 중국 현지생산체계를 가동하고 있으며 2003년 한해에만 535억달러의 FDI 실행실적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6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전세계 6000억달러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세계의 자본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혁개방에 이은 WTO가입이 성장가도의 중국경제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중국은 WTO 가입 당시 설정한 시장개방 일정을 외견상 충실히 이행하면서 전세계를 대상으로 성장의 열매를 챙겨가고 있다. 중국의 개방은 수입시장, 내수시장, 그리고 서비스시장 등 3가지 방향으로 요약되며 이를 위해 그동안 무려 2만개가 넘는 법률을 개정했다.
우선 관세율은 2001년 당시 13.6%에서 최종 연도인 2010년에는 9.8%로 인하할 예정이다. 올해중 자동차 및 주요 부품에 대한 수입할당을 폐지하면 주요 비관세장벽은 철폐되며 농산물에 대한 수출보조금을 없애는 일정도 진행되고 있다. 또 2005년중 반도체와 컴퓨터, 통신설비의 관세를 폐지하고 자동차 수입관세도 2006년중 25%로 낮춘다.
지난해 말에는 공산품 무역 및 유통에 대한 제한도 철폐, 실질적인 시장개방을 이루었다. 금융 분야도 외국계 은행에 대한 지역, 고객제한규정을 철폐하고 인민폐 영업을 허용하며 법률 및 회계 등 전문직시장에 대한 접근도 대폭 풀린다.
그러나 적지 않은 중국시장 진출기업들은 중국의 개방의지에 대해 의구심을 아직 갖고 있기도 하다. 이에 대해 국가경제의 30%를 차지하는 국영기업의 높은 비중과 13억여명의 거대인구에서 파생될 수 있는 충격파 등을 감안한다면 중국시장의 현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 ‘최선의 이익’을 좇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느리지만 착실하게 열어주는 점을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상무부 후징옌 외자사 사장(외자국 국장)은 “투자유치 확대와 우대정책은 일부에서 우려하듯 변경 가능성이나 수수방관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신문, 출판, 일부 유선TV, 은행, 보험업 등 WTO개방일정은 착실히 이행중이며 관련 법률정비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수출보험공사 임영호 베이징사무소장은 “중국의 개방의지나 속도를 주시하기보다는 세계시장에 편입된 미완의 거대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csky@fnnews.com 차상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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