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신년기획－새출발선에 선 기업들]중견기업 전략
미래10년을 겨냥한 중견기업들의 준비도 대기업에 못지 않다.
각 회사는 기존의 노하우를 토대로 미래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대상을 선정, 연구개발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중견 기업들은 미래 제품의개발 여부가 대기업으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도태되느냐의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KCC=신성장 전략의 핵심에는 ‘실리콘’이 있다. 페인트를 주축으로 하는 건자재, 차량용 유리 등이 현재 KCC를 이끌고 가는 주요 수익원이지만 10년 후 실리콘이 이를 대신한다는 게 KCC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 KCC는 지난 90년 실리콘 기술 개발에 돌입, 2003년 말 실리콘 원료 생산공장을 준공하기까지 13년간 연구개발비 2000억원, 설비비 3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을 투입할 정도로 실리콘 사업에 공을 들였다.
실리콘이 전기·전자, 자동차와 섬유, 의약, 화장품, 군수산업, 항공우주산업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산업의 원유’로 불릴 정도로 미래형 최첨단 소재이기 때문이다.
실리콘 기술은 현재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4개국만이 보유하고 있고 KCC가 생산을 시작하기 전인 2003년 말까지는 국내 수요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했다.
◇동부=동부아남반도체㈜ 출범을 계기로 금융업 중심에서 전자, 철강 등을 중심으로 하는 본격적인 제조업 중심 그룹으로의 변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동부아남반도체는 회사의 중기 사업전략을 ‘핵심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전문 파운드리 회사’로 정하고 디지털 가전과 이동통신 분야를 목표 시장으로 삼아 기술 개발과 고객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함께 그룹의 또다른 제조중심 계열사인 동부제강도 최근 회사의 수익성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어 자동차 소재 관련사업 등의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선=내년부터 2007년까지 1단계 전략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사업 발굴, 신제품과 고부가 제품 위주의 판매 및 중국·베트남·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신흥 성장시장으로의 사업현지화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
2단계로는 2009년까지 해외사업에서의 성과를 가시화하고 이미 진출한 광가입자망(FTTH), 무선통신 부품·소재분야 및 2차전지 부품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3단계로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전선 분야의 매출 비중을 대폭 축소하고 신사업 안정화 및 육성 등을 통해 전자·정보통신 부품 및 소재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두루넷 인수가 회사 성장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늘어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2005년과 2006년 시작될 IP-TV와 휴대인터넷을 성장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우선 휴대인터넷은 오는 2006년 1·4분기에 강남·송파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거쳐 오는 2008년까지 전국 84개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통신+방송+홈네트워크’의 컨버전스 상품인 IP-TV는 내년 하반기 주문형비디오(VOD)를 콘텐츠를 중심으로 상용화시키고, 2006년에는 TV포털, T커머스 등의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데이콤=미래 통신시장에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자회사인 파워콤의 유선 네트워크과 LG텔레콤의 무선네트워크를 활용, 통신·방송 융합서비스에 주력키로 했다.
특히 데이콤은 기존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보다 10배 이상 빠른 ‘광랜’(LAN)과 시내전화를 결합하는 한편 파워콤의 광동축혼합망(HFC)을 통해 가정시장에 진출, 내년까지 50만명, 오는 2007년까지 130만명의 가입자를 각각 유치할 방침이다.
/산업1부·정보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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