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車반제품 수출 75만대 전망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의 반제품현지조립생산(KD)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60만대를 넘어섰다. 외국으로 수출되는 차량의 5대중 1대꼴로 국내 업체들의 우회수출기지 확충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올해는 이러한 추세가 더욱 강화돼 KD수출이 75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GM대우·쌍용·대우버스)의 KD수출은 61만1000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년 35만9000여대보다 69.9%나 급증한 것이다. 2002년 일시적으로 감소세를 보인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2003년 1만대 이상 수출 국가는 중국 우즈베키스탄 터키 말레이시아 루마니아 이집트 대만 파키스탄 등 8개국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폴란드 러시아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 4개국이 추가됐다.
업체별로는 GM대우가 전체의 절반(55.2%) 수준인 33만7110여대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현대(23만5632대), 기아(3만2044대) 등 순이다. GM대우는 중국으로의 마티즈 KD수출이 급증세를 보이며 전년대비 116.2%라는 경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김준규 산업조사팀장은 “완성차 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고 있거나 고관세를 부과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GM대우, 현대차 등 국내업체들이 우회 수출기지를 확충하면서 KD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지난해보다 22.8% 증가한 7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및 GM대우 현지 제조법인의 사업계획을 통해 보면 이를 웃돌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5000여대 수준에 불과했던 쌍용차가 러시아 세버스탈오토, 이란 모라탑사와 각각 2만6000여대, 9000여대의 KD 수출 계약을 성사시켜 올해말과 내년부터 공급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김팀장은 이어 “2003년 112% 성장에서 지난해는 69.9%, 올해는 22%(예상) 성장으로 증가율 자체는 주춤하고 있으나 KD수출 증가추세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KD수출의 경우 완성차 수출로 안잡혀 국가간 통상 마찰을 피해갈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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