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교통산업 절명의 위기
【울산】여객·화물운송업과 자동차관리산업 등 교통산업 전체가 계속되는 불황과 얼어붙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날이 갈수록 경영적자가 심화,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무더기 도산이 우려되는 등 교통산업의 근간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여객 및 화물업계는 장기적인 내수불황과 고유가 행진으로 운송원가에 비해 연료비 부담이 턱없이 높아 차량을 운행하는 것보다 세워두는 것이 오히려 이익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정비업계도 정비물량은 급감한 반면 인건비, 페인트 가격 등 제반경비는 오히려 급상승해 경영수지 맞추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또 중고차업계도 특소세 인하 등 신차 할부조건 완화 등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시장의 매기는 회복되지 않은 채 점차 경영난이 심화, 부도·도산으로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개인·법인택시업계 노사가 사활을 걸고 대정부 차원에서 추진해 온 택시용 LPG 특별소비세 폐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중 개정법률안에 대한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그나마 기대했든 경영·근로환경 개선이 수포로 돌아가자 경영난 타개를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면서도 정부정책에 대해 곱지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실례로 경기상황이 타 지역에 비해 다소 양호하다는 울산지역의 경우에도 택시평균 보유대수 40여대를 기준으로 지난해부터 한달평균 많게는 업체당 4천여만원에서 적게는 1천500여만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현장운수종사자들 역시 한달 200만원 이상 임금으로 받아간 수가 전체의 10%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수경기 위축으로 화물물동량의 감소세가 지속돼 경영환경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화물주선업계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적재물배상책임보험 의무가입이 내달 31일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있어 업계에 엄청난 재정적 부담을 주게 돼 업계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다.
이와 함께 화물업계도 원자재난으로 조업단축 등에 따른 기업 활동위축으로 물동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최근에는 생계형 위주의 소규모 계별·개인용달업자들의 번호판 반납 등 사업포기가 잇따르고 있는 지경이다.
특히 내수경기에 따라 수입의 희비곡선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택시업과 중고차업의 경우 경기불황의 장기화와 국내 정치사항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부 택시업계의 경우 심각한 경영난을 견디다 못해 임시방편으로 사납금을 대폭 낮추거나 비정규직 운전자 채용 등의 편법·불법 경영형태가 성행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정비업계도 비직영형태의 하청 등이 난무하면서 건전한 업계의 발목을 잡아 공멸로 몰고 가는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통전문가들은 "버스·택시 등이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아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대중교통수단 활성화에 대한 정책 부재는 몰론, 비현실적인 요금체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유가보조금제도는 열악한 경영 및 근로환경을 개선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정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재영기자 jychoi@gyotongn.com
출처 : 교통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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